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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속 문화재의 숨겨진 비밀
우리가 박물관에서 만나는 문화재들은 하나같이 말끔하고 정갈한 모습을 하고 있어요. 만들어진 지 수백 년도 더 지났을 텐데, 어떻게 된 까닭일까요? 그 물음의 답이 바로 ‘보존과학’이에요. 땅속에 묻혀 있던 유물을 말끔히 바꾸어 놓는 것, 깨지거나 빛바랜 유물을 처음처럼 되돌려 놓는 것, 또 그것을 다시 후대에 전하는 일까지! 이 모든 과정에 우리가 지금껏 알지 못했던 보존과학이라는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답니다.

이 책은 보존과학이 무엇인지부터 보존과학이 왜 필요한 것인지, 보존과학자는 무엇을 하는 직업인지 등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려 줘요. 뿐만 아니라 문화재에 얽힌 역사 이야기와 실제 문화재의 복원 과정을 그림과 사진으로 흥미롭게 담았어요. 사이사이에 문화재 관련 상식과 보존과학의 심화 개념도 더했고, 보존과학자의 작업을 엿볼 수 있는 일지와 박물관 이용 상식까지 준비되어 있답니다.


보존과학, 그게 뭐예요?
어떤 문화재든 세월이 흐르면 자연히 상처를 입기 마련이에요. 석탑은 비바람과 눈보라를 맞아 부서지고, 토기는 땅속에서 조각조각 깨지곤 해요. 보존과학은 그런 문화재들을 분석하고 알맞게 치료하여 새 생명을 불어넣는 거예요. 보존과학자들은 부서진 석탑을 복원하기 위해 주변 환경을 꼼꼼하게 조사하고, 수십 조각으로 깨진 토기를 일일이 맞추는 작업을 해요. 최근에는 첨단 3D기술을 이용해 도자기의 사라진 편을 감쪽같이 만들어 내기도 하고요.

그런데 보존과학이 단순히 발굴된 유물을 닦고 고치는 것만은 아니에요. 때로는 오래된 초상화의 진짜 주인을 찾아 주기도 하고, 맨눈으로 볼 수 없어 놓칠 뻔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밝혀내기도 해요. 실제로 통일 신라의 학자 ‘최치원 선생 초상화’에는 정체 모를 동자승이 숨어 있었고, 지금껏 순금으로 알려진 ‘금강경’은 알고 보니 도금된 것이었대요. 또 ‘백제 무령왕의 관’은 멀리 일본에서 건너온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모두 보존과학으로 밝혀낸 것이지요.


우리 문화재를 지켜 주는 고마운 과학
 반만년의 역사 동안 선조들은 수많은 유물을 곳곳에 남겨 놓았어요. 우리는 그 소중한 유산을 후손들에게까지 물려주어야 해요. 그러니 문화재를 다루는 일은 한낱 도자기 한 조각, 그림 한 점, 돌멩이 한 개를 채워 넣는 것이 아니에요. 그건 우리 민족의 과거, 우리 선조들의 생활과 삶을 고스란히 지켜 내는 아주 값진 일이랍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고마운 과학, 보존과학에 대해 더 알고 싶지 않나요?

지금 이 순간에도 보존과학실에서는 많은 문화재들이 보존과학의 손길을 거쳐 우리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어요. 문화재에 숨겨진 마법 같은 비밀, 보존과학에 대해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