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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고 답답하고 짜증 날 땐?
스트레스 확 날리는 두더지 마을로!

정체불명 촌장 할아버지의 등장
오늘 두원이의 하루는 엉망이었어요. 집에서는 할머니가 동생 소원이 편만 들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맘도 몰라주고 자꾸만 혼을 냈거든요. 하는 것마다 뒤죽박죽 얽히고설켜서 억울한 일들로 가득했답니다. 결국 벌 청소까지 하고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길, 두원이의 마음은 물에 젖은 솜뭉치가 들어앉은 것처럼 답답했어요. 참다못한 두원이는 놀이터에 멈춰 서 주먹을 꼭 쥐고 빽 소리를 질렀어요. “왜 다들 나만 갖고 그래!”

그 소리를 들은 걸까요? 까만 선글라스에 삿갓을 쓴 괴상한 차림의 할아버지가 두원이 눈앞에 뿅 하고 나타났어요. 할아버지는 작은 방망이를 두원이게 드밀며, 등 뒤에 있는 낯선 게임기를 가리켰지요. 요란한 신호음이 울리자 게임기 구멍에서 둥그스름한 머리의 두더지들이 얼굴을 쏙쏙 내밀었어요. 하나하나 두드리다 보니 웬걸, 속이 점점 시원해져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마지막 두더지까지 팡팡! 신이 나서 한 판 더를 외치는 두원이에게 할아버지가 음흉한 표정으로 말했어요. “널 두더지 마을로 초대하마!”

두더지 마을? 어, 진짜 두더지 게임!
 거친 쇳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앞장서는 촌장 할아버지. 두원이는 의심의 눈초리를 하고 할아버지의 뒤를 따라가요. 그렇게 비상구 계단을 돌고 돌아 도착한 어느 작은 문, 그 뒤에서 게임기 속 두더지들의 목소리가 와글와글 들려왔어요. 바짝 궁금증이 생긴 두원이가 조심스레 발을 문 안쪽으로 옮기는 순간, 덜컹! 문이 닫히고 별빛 하나 없는 밤처럼 깜깜한 어둠이 두원이를 덮쳤어요. 곧 두더지 떼가 두원이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하는데! 두더지 마을 안에서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리고 두원이는 그곳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요?

스트레스는 어른들만 받는 걸까?
우리들도 스트레스 풀 곳이 필요해
《게임 파티》 《절대 딱지》의 저자 최은영 작가가, 이번에는 우리 어린이들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 줄 신나고 유쾌한 동화로 찾아왔어요. 어른들은 흔히 어린이는 스트레스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린이들도 집에서는 가족 때문에, 학교에서는 선생님이나 친구들 때문에 마음 상하고 울컥할 때가 많답니다. 작가는 그런 억울하고 답답한 속을 뻥 뚫어 주기 위해, 정체불명 촌장 할아버지와 작은 방망이 하나를 준비했어요. 그것만 있으면 스트레스 확 날리는 신나는 일탈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주인공 두원이는 우연히 촌장 할아버지를 만나고, 미스터리한 두더지 마을에서 정체 모를 두더지 떼에 쫓겨요. 두더지들의 정체도, 자기가 왜 달리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뛰고 도망치는 것이지요. 또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도 만나고, 함께 힘을 모아 두더지 마을을 빠져나갈 방법도 찾게 돼요. 그러고 나니 두원이 마음속에 잔뜩 쌓여 있던 스트레스가 어느새 말끔히 사라졌답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억울하고 답답하고 짜증 날 땐, 꾹 참지 말고 두더지 마을로 떠나 보는 건 어떨까요? 일상을 벗어나 맘껏 달리다 보면, 어느새 속이 뻥뻥 뚫릴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