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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한국 최초의 창작동화인 마해송의 [바위나리와 아기별]이 발표된 지 벌써 100여 년이 되어 간다. 하지만 이런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동화문학의 성과를 집대성하는 작업이 지금껏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아쉬운 현실이다. 이번에 출간된 세 번째 책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한국명작동화》는 이러한 우리 아동문학의 현실을 절감하고, 지금까지 읽혀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읽혀질 우리 동화들의 명작화 작업이라는 의미를 실어 만들어진 책이다.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한국명작동화》는 1923년 색동회를 조직하여 이 땅에 어린이 문화의 꽃을 피운 선구자 방정환의 작품에서 시작하여, 2005년에 등단한 배유안까지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각 권 약 30편씩, 모두 84편을 가려 뽑아 세 권에 수록했다. 이번에 내놓은 것은 세 번째 책이다.
작품은 처음 이 작업을 기획하였던 동화작가 이상배를 필두로 다섯 명의 동화작가와 두 명의 아동문학평론가로 구성된 명작동화선정위원회가 선정하였다. 작품을 윤독하고 1·2차 선정 회의를 거치며 난상 토론과 심사 끝에 최종 결정했다. 여러 방면으로 작가들이 양산되는 시대라 선정에 있어 어려움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는 첫 번째 권(1923~1978)과 두 번째 권(1978~1991)에 이어 1991년부터 2010년까지 등단한 작가의 작품이 실려 있다.
힘든 시간은 곧 지나갈 것이며, 지나간 후에는 지금보다 더욱더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나타낸 [망고샤워]를 비롯해, 늘 누군가와 비교당하며 경쟁하는 생활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건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며 자신을 북돋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특별한 선물], 은행 무인 창구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가 담당자의 실수로 감정 데이터를 갖게 된 이야기르르 담은 [1004의 눈] 등 어제를 비추어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들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다양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고루 실려 있다.


오늘의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거나, '가까운 과거'를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오늘의 삶을 비춰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한국동화문학 100년을 집대성하고 명작화하는 작업으로써 이 책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리 동화의 명작화 작업이라는 의미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작가의 원문을 최대한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요즘의 아이들에게 생소한 단어나 시대 배경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괄호 속에 그 뜻을 밝히고 책 말미에 쉽고 간결한 작품 해설과 작가 소개를 곁들였다.
모쪼록 이 책이 현재는 물론 다음 100년 후, 더 나아가 그 다음다음의 우리 아이들에게 읽혀 끊임없이 빛을 발하는 한국 동화의 명작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