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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되었지만 한겨울처럼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어요. 토파즈 별장에서 자렛과 에이프릴, 수는 하루빨리 따뜻한 봄이 오길 바랐답니다. 봄이 오면 바보아 할머니가 자렛과 친구들을 보러 마을에 놀러 오겠다고 하셨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어요. 교회 정원의 사과나무에 꽃이 필 무렵,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봄이 온 것을 축하하는 ‘사과꽃 축제’를 보기 위해서였어요. 하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사과나무는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었어요. 사과나무에 꽃이 피지 못하면 ‘사과꽃 축제’는 열리지 않는다고 해요. 어느 날 밤, 토파즈 별장에 아주 차가운 바람이 불었어요. 잠을 자지 못하는 ‘겨울 요정’이 자렛을 찾아온 거예요. 계절의 요정들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돌아가면서 잠을 자야 해요. 겨울 요정이 잠들어야 봄의 요정이 깨어날 수 있답니다. 자렛은 봄의 요정이 깨어나지 못해서 날씨가 따뜻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겨울 요정이 잠들 수 있는 허브 약을 짓기로 마음먹지요. 이번에는 ‘캐모마일’ 허브 약을 만들어 겨울 요정에게 건넵니다. 뿐만 아니라 몸이 안 좋으신 에이프릴의 할머니에게도 약을 보냈답니다. 하지만 겨울 요정도 에이프릴의 할머니도 자렛의 허브 약으로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어요. 자렛은 자신이 토파즈 아주머니 같은 위대한 마녀가 아니기 때문에 허브 약을 제대로 만들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며 풀이 죽었어요. 하지만 자렛이 모르는 게 하나 있었어요. 상대방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을 담아 허브 약을 만든다면 자렛처럼 평범한 소녀라도 아주 멋진 허브 마법을 얼마든지 펼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안비루 야스코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마법의 정원 이야기 시리즈는 허브의 신비한 마법을 배우는 소녀, 자렛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토파즈 마녀가 물려준 허브 정원을 가꾸며 다양한 허브의 종류와 효능을 알게 된 자렛. 허브의 마법 같은 힘으로 아픈 이들을 돕고 치료해 주는 훌륭한 허브 마녀가 되길 꿈꾸는 소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