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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1. 왕따, 학교 폭력 그리고 학폭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실에서는 학교 폭력 실태조사 및 왕따 예방 프로젝트를 실시합니다. 이렇듯 왕따 및 학교 폭력 문제는 학교생활 중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창작동화 《학폭위 열리는 날》은 아이들 사이에 벌어진 따돌림 문제가 학폭위에 회부되고, 그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는 아이와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겪게 되는 갈등과 반성, 화해의 감정도 사실적으로 보여 줍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진 문제, 문제를 재발시키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가해자 아이들을 고발하고 심지어 고소까지 하는 피해자 부모. 그러나 이는 근원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 채 도리어 가해자와 피해자 아이에게까지 또 다른 상처를 남기고 맙니다. 아이들의 진심에 귀 기울이지 않은 동화 속 어른들의 태도가 결과적으로 아이들 사이의 일을 크게 키운 것이지요. 이것은 비단 동화 속의 상황이 아닌, 실제 왕따 및 학교 폭력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벌어지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2.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의 진심 진정한 화해로 이끄는 유일한 열쇠
동화 속에는 주인공이자 가해자로 지목된 정윤의 내적 갈등과 반성이 절절하게 드러납니다. 물론 정윤과 친구들의 행동은 분명히 잘못되었습니다. 순간의 감정과 시기심으로 내뱉은 말이 피해자인 나리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으니까요.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진심으로 반성하고 스스로 사과하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조금 더디긴 했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한 열쇠는 진심 어린 반성과 용기를 내어 구하는 용서였지요. 어른들은 몰랐던, 아이들의 진심이 진정한 화해를 이루어 낸 것입니다.
반면 어른들은 미리 만들어 놓은 삭막한 절차 속에서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 아이에게도 또 다른 상처를 주고 말았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상황을 정리하고 판단하기 급급했지요. 가해자와 피해자, 그것을 구분하고 낙인찍는 것이 올바른 해결책은 아닙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어떻게 다독일지, 해결 과정에서 어떻게 서로의 진심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어른들의 제 역할은 그것들을 함께 고민하며 아이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끔 이끄는 것입니다.


3. 아이들의 상처 난 마음을 어루만지는 김문주 작가의 네 번째 장편동화
《똥 치우는 아이》 《봉구뽕구 봉규야》 《사랑해요 순자 언니》의 저자 김문주 작가의 새 작품입니다. 아이들의 심리를 잘 그려내는 김문주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아이들의 고민과 심리를 세심하게 포착했습니다. 대부분의 왕따 및 학교 폭력 문제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다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작가는 도리어 주동자로 몰리는 가해자에게 주목했습니다. 더욱 다양한 인물의 입장을 살필 수 있고, 가해자의 심리까지도 생각하게 만듭니다.
왕따 및 학교 폭력 문제는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지만, 실제로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관계된 모두가 책임감 있게 대처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는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가해자 또한 아직 미숙한 어린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창작동화 《학폭위 열리는 날》을 통해 교실에서 벌어지는 불미스러운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기를, 그리하여 누군가의 여린 마음이 다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줄거리
정윤과 해주, 민아는 같은 반 나리를 왕따시키고 괴롭혔다는 이유로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 소집된다. 어린이 모델로 활동하는 나리에게 공주병 걸렸다고 한 일, 이름을 가지고 놀린 일, 다 함께 모여 수군댄 일들 모두 마음 여린 나리에게는 폭력이고 상처라 주장하는 나리 아빠. 나리 아빠는 전에도 나리가 학급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한 적이 있다면서 이번 일을 쉽게 넘어가지 않으려 한다.
학폭위 일이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나리 아빠의 신고로 아이들은 교육청까지 불려 간다. 결국 아이들 사이의 일은 어른들끼리의 싸움으로 커진다. 너무 과한 처사라는 가해자 부모 측과 여전히 강경한 태도의 나리 아빠. 거기에 해주와 민아의 부모님은 전에 싸움을 한 차례 벌인 적 있는 정윤을 주동자로 몰아간다.
한편 2학기가 시작되면서, 정윤은 처음으로 나리와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나름대로 고민하며 용기를 내 보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전에 생각 없이 했던 말과 행동이 나리에게 상처였다는 걸 깨닫게 되는 정윤과 아이들. 그러나 나리 아빠는 이제 아이들을 고소해 법정까지 가려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