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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 경복궁 연못 속에서 자고 있던 어린 용이 백여 년 만에 깨어났어요!
경복궁 고궁박물관 2층 전시실에 가면 용 한 마리가 있어요. 청동으로 만들어진 이 용은 경회루 연못 개흙 속에 묻혀 있다가 발견돼 박물관으로 옮겨졌어요. 백수십 년 만에 잠에서 깬 용은 동해 바다 용궁으로 갈 생각에 설렙니다. 전에 장인 할아버지가 “네가 살 곳은 용궁이다! 진짜 용이 되면 갈 수 있지.”라고 말해 준 뒤로 줄곧 동해로 갈 꿈을 꾸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하늘을 날기는커녕 자신은 쇳덩어리 몸에다 유리장 안에 갇혀 있는 신세란 걸 알게 됩니다. 잔뜩 실망하고 있던 어린 용에게 한 소년이 다가와서 방법을 알려 줍니다. “뱀처럼 허물을 벗으면 돼.” 어린 용은 무거운 쇳덩어리를 벗고 진짜 용이 될 수 있을까요? 동해 바닷속 용궁으로 가는 꿈을 이루게 될까요?

 - 스토리텔링 동화와 그림이 함께하는 그림동화
《경복궁 어린 용》은 경복궁 고궁박물관에 있는 청동 용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그림동화입니다. 동화작가 조대현 선생님은 어느 날, 고궁박물관 전시실에 있는 청동 용을 보고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야 할 용이 왜 이 안에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는 진짜 용이 되기 위해 애쓰는 어린 용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쓰게 되었지요. 동화는 곧 그림작가 배종숙 선생님의 손에서 천진하고 귀여운 어린 용과 경복궁의 훌륭한 모습으로 구체화되었고, 그림동화책으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동화를 읽는 느낌과 그림책을 보는 느낌을 함께 가질 수 있도록 글과 그림을 각 장마다 따로 안배하였습니다. 이야기와 그림에 독립적인 효과를 주면서도 흐름에 따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구성하였어요. 경복궁을 총총 누비며 하늘로 뛰어오르는 어린 용의 모습이 그림 속에서 궁궐의 고즈넉한 배경과 조화롭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는 경복궁을 거닐다가 담벼락 밑에서, 궁궐의 나무둥치 뒤에서, 궁궐 밖 어느 공방 앞에서 어린 용을 만나게 될 것 같은 기대감을 줍니다.

- 진정성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이야기
예로부터 용은 사람들에게 천둥과 번개, 비와 물을 관장하는 ‘물의 신’이자 수호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경복궁 중건 때 청동으로 만든 이 용을 경회루 연못 속에 묻어 둔 것도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서였지요. 하지만 청동 용 입장에서 보면, 자신은 무거운 쇳덩어리일 뿐,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진짜 용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진짜 어른 용이 되어 하늘로 날아갈 꿈을 간절하게 꾸게 된 것입니다. 쇠 껍데기를 벗고 날기 위해 애쓰면서 때때로 어린 용은 ‘나는 왜 날지 못할까, 왜 안 되는 걸까?’ 원망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용다운 용이 되기 위해 노력한답니다. 그 과정에서 장인 할아버지가 말했던 “네 몸을 죽여야 진짜 용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깨닫고 수호신으로서의 역할을 해내어, 책을 읽는 이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합니다. 책은 이렇듯 어린 용이 진짜 자신을 찾아 가는 이야기가 펼쳐질 뿐만 아니라 ‘살기 위해 죽고 죽어야 다시 살게 된다’는 삶에 대한 역설적인 문제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또 청동 용을 만들어 준 과거의 장인 할아버지와 현재에 와서 어린 용이 만났던 목각을 하는 소년의 아버지, 전시회에 낼 작품 용을 정성스럽게 조각하는 소년까지, 자신의 일을 진지하게 대하는 인물들을 통해 장인 정신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보여 주지요. 누구나 멋지고 단단한 나를 꿈꾸며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금 당장 이루기 어려운 꿈일지라도 그 바람을 마음에 간직한 채 포기하기 않고 나아가지요. 진짜 용이 되기 위해 애쓰는 어린 용의 모습은 때때로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어린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입니다. 푸른 바다를 향하여 비상을 준비하는 어린 용이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박물관에 전시된 청동 용 한 마리에서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된 《경복궁 어린 용》을 읽으며, 여운 가득한 감동을 느껴 보세요.